13.10.08

Story8 신형 - "난 재호를 깨우지 않겠다."



신형 - "난 재호를 깨우지 않겠다."

결혼 일년후 재영은 석구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게 되고 이름을 재호라 짓는다. 뇌종양이 악화되면서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재호는 또다른 재호를 안고 기뻐한다. 그러나 그날 증세가 더욱 악화된 재호는 급히 응급실로 실려간다. 정윤은 재호를 집으로 옮기도록 최종 진단을 내린다.
(진숙과 신자)
신자: 갸가 우리집 김치 억수로 맛있어 했잖아. 내, 낮에 갸 줄라꼬 새로 담아놨어, 그거 들고 같이 가자.
진숙 (보며) 언제 또 그걸 했어.
신자 (진숙 측은하게 보면) 진숙 (고개 돌려, 외면하고) 그래, 같이 가자.
신자 (별 보며) 낼은 볕이 좋겠네, 별이 많이 떴다.


(신형과 재호)

신형, 재호의 팔배개를 하고 누워있다. 두사람 손잡고 있는.
신형 (작게 웃으며, 재호 안보고 편하게 말하는) 난 첨에 자기 봤 을 때, 정말 버릇없는 앤 줄 알았어. 하긴, 나중에 알고 보니 까 진짜 버릇없더라.

재호 (천장만 보며, 마치 듣는 것처럼 웃는)
신형 (재호 보며) 첨에 왜 그렇게 나한테 딱딱하게 그랬어. 내가 싫었어?
재호 ...
신형 (안보고) 난 자기가 나 첨에 되게 싫어하는 줄 알았어.




재호 당신 얼굴 보고 싶다.
신형 ?! (재호 보는, 웃음기 가신) ...
재호 내가 못보고 못들으니까, 답답하죠.
신형 (재호 손에 글쓰며, 말하는) 아니, 매일 손잡고 있으니까 좋아.
재호 하느님이 날 무척 사랑하나 봐요.
신형 ?



재호 나한테 참 많은 걸 가르쳐줘요. 전엔 눈으로 당신보는게, 귀 로 당신말 듣는게 그렇게귀한 건 줄 몰랐어요...
신형 (안보는, 서글퍼지는)
재호 내가 당신 많이 사랑하는거 알죠?
신형 (재호 손에 쓰며 말하는) 알아요.
재호 ...그럼 됐어요. 난 그거면 돼.
신형 (재호 손 꼭 잡는, 안보고)



재호 (눈감았다 뜨며, 피곤한) 자고 싶어요. 자면 꿈꾸고, 꿈속에선 당신 볼 수도 있고,
당신 목소리도 듣고 그러거든. 피곤해요. 졸려.
신형 (편하게) 자고 싶어?
재호 (졸린, 눈감고) 좀더 얘기할까요?
신형 (안보고) 아니야...자. (손에 쓰며, 말하는) 낼 아침에 보자. (하고, 재호 보고)
재호 (눈감고) 아침에 봐요...
시간경과. 창가에서빛이 새어들어, 새벽에서 아침되는.
얇은 커튼, 바람에 펄럭이는. 카메라, 창가에서 한쪽벽에 있는 시계로 가는.
인써트 - 시계. 아침 열시 넘어가는. 시계 그림에 신형의 이펙트 들리는.


신형 아침 열 시가 넘었다.
신형 (서글픈 얼굴, O. L, E) 재호가 일어나지 않는다.
재호 ...
서글픈 신형의 얼굴위로 이펙트.
신형 (E) 하지만, 나는 재호를 깨우지 않겠다.
신형 (눈가 그렁한, 담담한 표정)
다시 그가 눈뜨는 세상은 힘 들지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재호를 깨우지 않겠다.
신형, 재호를 안고, 눈 감는,입 꼭 다물고 눈물 흐르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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