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Autumn Destiny (같은 태양 아래 지평선) ใต้ฟ้าตะวันเดียว : Ryan 's Scene.
BTS/Filming scene for Korean-Thai Drama Series. Ryan will play one of the four main lead characters in the 24-episode series set to commence airing from 9 January 2010. KiBum & Eli of U-Kiss are part of the supporting cast members.
Drama Title (Korean) : "같은 태양 아래 지평선"Loose Translation in English : "Under the Same Sun/Horizon"
Drama Title (English) : "Autumn Destiny"
Drama Title (Thai) : "ใต้ฟ้าตะวันเดียว"
[O2현장] 태국 드라마 전주 촬영현장
기사전송 2009-10-30 11:59
태국 공중파 채널9TV <같은 태양 아래 지평선>
라이언 "벽을 보고 촬영하는 것 같아요 ㅜㅜ"
핀 PD "최상의 촬영환경, 대만족이다."
"엄마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세요. 아직 윈디를 만나보지도 않았잖아요. 그 얜 참 좋은 아이에요."(라이언)
"#$@!&(태국어로 '안된다')"
"¤…푸핫. 안 되겠어요. 벽보고 촬영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라이언)
어색함을 숨기지 않는 라이언의 흥겨운 노랫가락에 촬영장 스탭들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26일 한국의 인기그룹 파란의 라이언(27·본명 주종혁)이 처음으로 태국 드라마 촬영 현장에 등장한 날이었다. 라이언은 상대 태국인 배우의 낯선 언어에 당황해했지만 이내 분위기에 적응하며 성공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태국에서만 8만여 명의 팬클럽을 거느리고 있는 라이언의 출연은 24부작인 이 드라마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이다. 라이언은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았지만 태국어를 할 줄 몰라 드라마의 4부에서 총을 맞아 죽는 것으로 설정됐다.
라이언은 "내 인기가 태국에서 얼마나 높은지 직접 가서 확인한 적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짧은 분량이라도) 더욱 책임감을 갖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에는 라이언 외에도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일라이(18·본명 김경재)와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매력남으로 출연했던 이해우(22)까지 등장해 동남아 한류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들이 한국의 톱스타는 아니지만 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고 태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외모와 심성을 지녀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의 '첫 번째' 세일즈 포인트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한국'을 배경으로 삼았다는 거죠. 태국인들은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있습니다. 왜 태국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처럼 재미있게 못 만드느냐는 불평까지 나올 정도에요. 그래서 과감하게 한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제작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꽤나 흥미로운 도전인 셈이죠."(총감독 핀 끄리양까이싸꾼)
● 태국 드라마의 한류 역공?
이달 초 태국의 공중파 방송인 모던나인(채널9)은 내년 1월9일부터 방송될 드라마 '같은 태양아래 지평선'을 한국에서 90% 이상 촬영하기로 결정했다. 약 50여명의 배우와 스탭들이 이달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그간 해외 제작사의 영화나 드라마가 한국에서 일부 촬영된 적은 있지만 24부작 드라마의 거의 전체가 한국에서 촬영된 예는 없었다.
제작진이나 출연진의 진용은 동남아 문화강국인 태국의 정상급들로 짜여졌다. 먼저 총감독인 핀 PD는 태국에서 10여 편의 드라마를 히트시킨 명감독이다. 조연출인 깬와이 씨나 촬영감독인 티와 무에타이쏭 감독 모두 태국에서 드라마와 영화연출로 각종 상을 휩쓴 실력파들이다.
출연 배우진도 호화롭다. 라이언이 죽은 뒤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되는 마리오(21)는 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출신 스타다. 2007년 출연한 드라마 '시암의 사랑'으로 태국 밖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미남 배우다. 드라마에 처음 출연하는 여자 주인공 쁘리찻 림탐씨리(18)는 태국의 떠오르는 CF 스타이고 귀여운 인상의 플로이(14)는 태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린다.
제작비는 우리 돈 30억 원 정도로 만만치 않은 규모. 동남아 지역에서 물가가 비싼 편인 한국으로 올 로케를 감행할 정도의 연예 시장을 가진 나라는 태국이 유일하다. 드라마 제작비는 향후 창출될 시장의 규모와 연관이 깊다. 태국의 대작 드라마는 인근 국가인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에서 방영되는 게 관례로 이 작품 역시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야심작이다.
● 왜 한국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일까?
이번 드라마 제작의 산파역을 맡은 이는 태국에서 15년째 무역업을 하고 있는 김진승(49) 비전코리아 대표다. 김 대표는 "태국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은 태국에서의 한류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한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노래를 듣지 않는 젊은이들은 유행에 뒤쳐진 사람 취급을 받는 곳이 태국이라는 얘기다.
2001년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시작한 태국의 한류열풍은 '대장금' '태왕사신기' '이산' 등의 연타석 히트를 발판으로 태국산 드라마와 일류(日流)를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한국의 시시콜콜한 연예계 정보가 실시간으로 태국에서 유통될 정도. 한국 스타들의 태국 CF 진출도 두드러져 야마하 오토바이(동방신기, 슈퍼주니어), 트웰브 플러스(슈퍼주니어), 하나미 스넥(2PM) 등에 출연하기에 이르렀다.
한류가 시작된지 10년도 되지 않아 태국 연예 시장이 한류에 점령당하자 태국 연예계는 '타도 한국'을 목표로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같은 태양아래' 프로젝트에는 한류에 편승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따라잡을 수 있는 노하우를 습득하려는 다중의 노림수가 숨어 있다.
현장에서 피핀(핀 선생)으로 불리는 핀 PD는 "나 역시도 한류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이번 작품 역시 한국을 배경으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한국 드라마의 모티브를 차용하고 있다"며 "가장 큰 고충은 (일부 한국인) 연기자와의 의사소통에서 미묘한 감정을 전달 할 수 없는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 왜 서울이 아닌 전주일까?
태국의 드라마 제작팀이 한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점도 화제지만 그 촬영지가 서울이 아닌 전라북도 '전주'라는 점도 의아한 대목이다.
우선 태국 제작진은 '대장금'이나 '허준' '주몽' 등에서 봤음직한 한국 이미지를 원했다. 또 섭외의 편리함이나 제작의 수월함, 그리고 제작비의 저렴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사실 드라마 24부작 전체를 서울에서 촬영하는 것은 한국의 공중파 방송이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드라마의 배경으로 삼을 아파트, 결혼식장, 사무실, 고궁 등의 장소를 헌팅하고 사용 허가를 받기까지에만 짧게는 수 일, 길게는 몇 달이 소요된다.
결국 태국 제작진이 내건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은 전라북도 전주였다.
물론 전주가 한옥마을과 비빔밥만으로 태국 드라마 제작진을 맞이한 것은 아니다. 국내 영화인들은 전주를 "촬영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손꼽는 데 인색하지 않다. 전통과 현대가 어울린 시가지 자체가 거대한 촬영 세트인 데다 촬영 지원체계도 가장 잘 갖춘 곳이라는 평가다. 이 밖에 영상위원회를 중심으로 소방, 경찰, 택시조합, 상가번영회, 대학 등 16개 기관이 망라된 '영화지원 유관기관 협의회'는 엑스트라와 소도구 동원에서 교통 통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흥행작 가운데 하나인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 등 장편영화 24편과 '대왕세종' '엄마가 뿔났다' 등 드라마 11편, 단편영화 등을 합쳐 48편이 전주 인근에서 촬영됐다. 게다가 '전주 국제영화제'까지 개최하고 있어 아시아 TV 영화 제작자들에게 전주는 낯선 지명이 아니다.
전주 영상위 관계자는 "섭외나 진행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영화 배경으로 쓰기 좋은 풍광들이 시내에 널려 있어 태국 제작진도 만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태국 관광객들의 전주 방문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 한국 드라마 벤치마킹?
두 곳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촬영은 26일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졌다. 한 팀은 한옥마을과 인근 오목대에서 전통적인 풍광을, 다른 한 팀은 상가가 밀집한 시내에서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이국적인 외모의 제작진이 촬영을 하는 모습을 몇몇 시민들이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으려 하자 제작진들이 "노 노 카메라" 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어리둥절해하던 시민들은 이내 태국 방송사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워했지만 태국의 스타를 알아보는 시민은 없었다.
태국 최고의 스타 마리오는 "한국은 처음이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풍경도 이국적이라 재미있다"고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한 달 이상 낯선 타국에서 지내야 해서 조금은 힘들다"고 말했다. 제작진 전체가 전주의 최고급 호텔를 숙소로 정했다지만 하루 종일 촬영에 매달리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할 새는 없다고 했다.
이에 반해 여자 주인공인 찻은 첫 드라마 촬영 현장이 한국이라는 사실에 매우 신이 난 표정이었다. 그는 촬영장 주변을 가득 메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인사에 일일이 "싸왓디 캅(안녕하세요)" 하고 답했다. 그러나 영어가 '짧아' 한국인 스탭과의 소통에는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렇다면 드라마 '같은 태양 아래'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우선 한국인 남자 박정민(라이언 분)과 태국인 여성 윈디(찻)가 드라마의 중심축이다. 미국 유학시절 만난 이들은 한국에서 재회한 뒤 결혼을 꿈꾸지만 반대가 주변의 만만치 않다. 윈디가 한국에 온 이유는 그녀의 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녀의 생부는 그녀가 태어나기도 전 태국 여성을 버리고 한국으로 떠났다. 윈디 집안에서 정민은 한국인이란 이유만으로 증오의 대상이고 반대로 윈디는 태국인이라는 이유로 정민의 집에서 거부당한다. 여기에 윈디를 사랑하는 또 다른 한국인 김민호(마리오)가 등장한다. 그는 복수심으로 정민을 죽이고 윈디를 차지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납치와 삼각관계, 심지어 심장기증이라는 깜짝 이벤트도 펼쳐진다.
한국 드라마에서 많이 보아온 줄거리이면서도 태국 특유의 설정도 섞여 있어 눈길을 끈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납치나 총기 사망은 동남아 국가들이 제작하는 드라마에서는 종종 사용되는 설정이다.
● 태국과 한국 관계 증진에 도움 될까?
이번 드라마 제작의 한국 측 투자자인 조준호 대표(보라코리아)는 전주 출신이다. 그는 투자를 대가로 한국 내 드라마 배급권과 태국 방송시 회당 1분의 광고 판매권을 획득했다. 그는 "촬영지 선정을 위해 아무리 고민해 봐도 전주 이외에는 뾰족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며 덕분에 고향에 좋은 일을 하게 됐다고 싱글벙글이었다.
"자연스럽게 전주의 풍광을 드라마에 집어넣을 거에요. 주인공들이 한옥집에서 자는 것은 물론이고 식사는 한정식과 비빔밥을 먹겠죠. 은행나무 단풍길을 걸으며 사랑을 하고 회상씬은 시원하게 새만금을 배경으로 찍을 생각입니다. 드라마가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태국 관광객들이 전주를 찾게 되겠죠."
태국 관광객이라고? 태국으로 향하는 한국관광객이 연간 1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호황인 것은 알고 있지만 한국을 관광하는 태국인이란 아직은 낯설다. 이에 조 대표는 "태국 관광객이 적다고요? 천만에요"라고 정색한다. 동남아시아에 불어 닥친 한류열풍으로 한국은 동남아 중산층들의 최고 관광지로 떠올랐다는 것. 특히 겨울연가의 성공으로 한겨울 설원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촬영지에서 만난 제작진들은 "태국을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해 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태국 시장은 넓고 매력적이라는 설명이었다. 태국인들의 한국을 향한 사랑에 비해 한국인들의 태국에 대한 인식은 너무 낮다는 것.
촬영팀은 가을빛이 완연한 전주 풍경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틀에 하루치 (45분) 분량을 촬영해야 하는 강행군이기 때문에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덕분에 맛있는 전주 음식을 못 먹고 계속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모두들 씩씩했다.
"한국 드라마에 못지 않는 태국 드라마를 만들어 낼 테니 두고 보세요."
아직은 한국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곧 다국적 팬들이 촬영진들을 격려하기 위해 전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태국 제작진들의 건투를 빈다.
전주=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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