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

[스토브리그] FA스타, 전 소속사 떠나 새 둥지 트는 이유 5가지


[스토브리그] FA스타, 전 소속사 떠나 새 둥지 트는 이유 5가지

[스포츠서울닷컴 나지연기자] 스토브리그. 운동 선수와 구단이 다음 시즌을 위해 협상, 재계약, 트레이드를 하는 수순을 의미한다. 이 말은 연예계에서도 낯설지 않다. 크고 작은 연예 매니지먼트사가 늘어나면서 새 둥지를 트는 스타를 빈번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속사를 옮기는 스타가 늘면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 까닭은 제각각이다. 크게 보면 5가지 정도다. 수월한 활동이나 친분, 이미지 쇄신이나 꿈을 이루기 위한 결정이 많다. 혹은 무너진 신뢰 관계 때문에 이적을 결심한 스타도 있다.


◆ 좋은 조건이면 YES

향후 활동에 대한 스타들의 고민은 깊다. 미래가 불안정한 연예계 생리 때문이다. 자신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이끌어 줄 회사를 찾는 건 당연한 이치다. 이는 소속사 이전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몸담고 있는 곳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측과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최근 신생 엔터사로 이적한 SG워너비가 대표적인 예다. SG워너비는 음반, 공연 뿐 아니라 개별 활동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IS엔터미디어로 적을 옮겼다. 파격적인 부분은 매니지먼트다. 신생 회사인 IS는 SG워너비의 이전 소속사인 엠넷미디어에 스케줄 및 섭외 등을 맡겼다. 더할 나위없는 조건이다.

가수 바다의 경우도 그렇다. 친오빠가 운영하던 회사에 몸담고 있던 그녀는 지난해 이적했다. 핏줄의 끈끈함보다 컸던 결별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향후 진로 때문이다. 최근 뮤지컬에 전념하고 있는 바다는 이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는 PL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오빠의 배려가 있었던 건 물론이다.


◆ 내 꿈을 펼쳐라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소속사를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부분은 직접 회사를 설립해 독립하고 있다. 특히 대형 스타에게서 이런 경향이 자주 나타난다. 해외 진출이나 스케줄 조정이 자유롭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더불어 사업가 기질까지 발휘할 수 있으니 자신의 역량을 넓히기에 안성맞춤이다.

배용준이 그랬다. 그는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맡던 측근들과 BOF를 설립하고 이전 소속사에서 떠났다. 이후 엔터 사업가 기질을 발휘 중이다. 일본으로 직접 진출하거나 다른 회사에 투자를 하고, 합작도 하며 무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 가장 성공한 연예인 CEO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가수 비도 마찬가지다. JYP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후 제이튠이란 회사를 세우고 소속사를 바꿨다. 진정한 월드스타로 거듭나고 세계로 도약하겠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약의 발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소속사 설립과 이적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 친분따라 강남간다

조건보다는 친분 때문에 소속사를 옮긴 경우도 적지 않다. 지인의 조언이 가장 큰 힘을 발휘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일을 하겠다는 결심이 회사를 옮기는데 없어서는 안될 이유가 됐다. 외적인 것보다는 내적인 것을 추구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한혜진은 예비 형부 김강우의 조언에 따라 나무 액터스로 소속사를 옮겼다. 이미 나무액터스에 몸을 담고 있던 김강우가 한혜진 영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혜진은 이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거취에 대해 고민했고, 이 때 친언니와 교제 중인 김강우가 소개를 해 한솥밥을 먹을 수 있었다.

방송인 안혜경도 소속사를 옮기는데 친분의 영향을 받았다. 현재 교제중인 연인 하하가 몸담고 있는 곳으로 소속사를 갈아탔다. 하하의 도움이 컸다. 지난해 전 소속사와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하하가 속한 빅풋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겼는데 하하와 같은 회사에서 편안하게 일하겠다는 의미가 가장 컸다.

◆ 이미지 쇄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소속사를 바꾸기도 한다. 급변하는 연예계에서 늘 같은 모습을 고수하긴 힘들기 때문. 회사를 옮김과 동시에 활동 방향에도 변화를 주고 더불어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이미지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속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고현정은 지난해 말 유재석, 강호동 등 스타급 MC가 즐비한 워크원더스와 계약을 맺고 둥지를 옮겼다.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기밀. 하지만 그동안 신비주의로 일관했던 활동 노선에 변화가 생긴 건 분명했다. CF나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던 그녀가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며 시청자와 좀더 가까워졌다.

한 예로 고현정은 MBC-TV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그동안 우아하고 고상한 이미지를 고수하던 그가 털털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도 준비 중이다. 회사 이적과 함께 은둔 전략을 버리고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무너진 신뢰

스타의 모든 소속사 이적이 수월한 것만은 아니다. 진통 끝에 전 소속사와 남남이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서로의 신뢰가 무너진 데 따른 선택이다. 이런 경우 분쟁이나 소송으로까지 번지기도 한다. 단절과 원활하지 못한 소통이 결국 소속사 갈아타기로 결론지어진다. 가장 중요한 스타와 엔터사의 믿음이 깨진 것.

최근 소속사 이전으로 분쟁을 겪고 있는 탤런트 윤상현이 이에 해당된다. 윤상현은 최근 6개월 전속 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소속사를 떠나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전 소속사와 갈등을 겪는 건 당연한 행보였다. 그럼에도 불구 갑작스레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곪을 데로 곪은 관계 때문이었다.

윤상현의 전 소속사 측은 "드라마 '겨울새'부터 서로간 대화가 없었다. 소속사를 옮겼다는 것 역시 기사를 통해 알게됐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결국 연기자와 매니지먼트 사의 불화가 소속사 이적과 더 큰 갈등을 만든 셈이다. 연기자와 회사 서로의 마음에 상처가 된 것은 당연했다.

< 사진 = 이호준기자, 사진제공 = BOF, SBS, KBS >

http://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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